나경원의 '우리 일본' 발언은 습관적표현? 의미없는?

(사진 출처 : YTN)

"우리 일본이 7월에 이야기한 다음 한달동안 청와대나 정부에서 나온 건 죽창가, 추경 탓…" 

나경원 대표의 '우리 일본'이라는 발언은 6일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나경원 대표가 질의를 하는 도중에 나온 말입니다. 이 발언이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경제 전쟁, 전면전이라는 표현을 쓸만큼 냉냉한 관계가 된 가운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친밀한 대상에게 사용하는 '우리'라는 단어를 일본에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물고 뜯는 정치권에서 이런 발언은 적에게 나의 목덜미를 내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7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일본'으로 지칭한 데 대해 여야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나 원내대표가 국민을 공분시켰다. ' 왜 국민이 공분했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였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들의 논평은 수위가 강하다고 느껴질 만큼의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당은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고 반영하며 발언을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각 당들이 이번 일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되는 지를 보고 논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그런 표현이 서슴없이 나오는 것도 참으로 민망한 일이고, 이런저런 경우를 일일이 들어가며 해명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참으로 안쓰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정 대변인은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으로 인한 해프닝일 수 있었던 '우리 일본' 한 마디에 왜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공분하고 있는지 그 연유를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그간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아가며 '아베 정권 기 살리기'에 몰두한 것부터 반성하고 바로 잡으라"고 지적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이 깊은 내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해명처럼 의미 없는 말버릇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며 "그런데도 국민이 나 원내대표의 진심을 오해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스스로 발언과 행보를 돌이켜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국민 정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거나, 일본에 대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동질감을 느끼거나 둘 중 하나"라며 "전자라면 국민 정서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드러낸 것이며, 후자는 토착왜구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한국당의 동맹은 '우리 일본'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막무가내로 '우리 대한민국'에 굴복을 강요하는 아베 총리에게 오히려 사절을 보내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한국당 주장은 외교적 해법으로 포장된 투항 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원내대표실 명의의 설명자료를 통해 "의미 없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덧붙여진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가 평소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의미 없이 '우리'란 단어를 발언한 6개 사례를 첨부했습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의미없이 버릇처럼 사용하고 있는 말버릇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말조심이라는 것을 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당의 수장. 그것도 제 1야당의 대표를 받고 있는 나경원 의원의 발언은 습관이나 의미 없음을 떠나서 지탄받고 비난 받을 만한 행동이였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