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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화제의 연구 결과

신기한동물) 모기는 어떻게 캄캄한 밤에도 사람을 찾아 피를 빨아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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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사람의 피를 쪽쪽 빨아먹는 모기는 정말 백해무익한 해충이죠!! 사람을 간지럽고 귀찮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등 그 밖의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기도 하는 무서운 해충이기도 합니다~ 밤에 잘 때 귀에서 앵앵거리고, 모기에 물리고 나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미칠 듯이 간지럽고... 한밤 중에 자다가 앵앵거리는 모기를 발견했을 때의 그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 흰줄숲모기

 

어젯 밤만 해도 그래요 ㅠㅠ 저는 잠을 워낙 깊이 자기 때문에 방에 불을 켜도 잘 모르고, 알람 소리도 잘 못 듣고, 다른 누군가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도 모르고 쿨쿨 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어젯 밤에는 모기의 앵앵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답니다 ㅜ 모기가 귀 근처에서 앵앵거리는 소리 정말 소름끼치잖아요ㅠㅠ

 

아니나 다를까 남편님은 이미 그 놈의 모기에 물린 상태에서 잠에서 깨 홈매트를 교체하고 다시 잠들었다지요 ㅎㅎ (같은 공간에서 자도 매번 남편님만 모기 물리고 저는 안 물린다는 조금은 행복한 사실^^;)

 

그런데 그 캄캄한 와중에도 모기는 어떻게 귀신같이 사람을 찾아 피를 빨아먹으러 오는 것일까요? 사람보다 한~~~~~참 작은 곤충이 여러 개의 방과 화장실을 마다하고 딱 사람이 자고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것일까요?

모기가 사람의 땀 냄새, 숨쉬며 내뿜는 이산화탄소, 체온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을 찾아낸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사실 그 구체적인 기전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마이애미 대학 매튜 드겐나로의 연구진은 모기가 가진 놀라운 감지 능력을 발견했습니다. 이집트 숲모기가 더듬이 후각수용체의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땀에 젖은 젖산을 감지하는지 밝혀낸 것입니다. 그 부분은 바로 이집트 숲모기 더듬이에 있는 '이온수용체'였습니다. 매튜 드겐나로 연구진은 이집트 숲모기가 이 이온 수용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Ir8a 유전자를 제거해봤더니 숙주를 찾는 활동이 50%나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집트 숲모기

 

사람의 땀은 대부분은 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젖산, 염소, 칼륨, 나트륨 등의 노폐물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증발한 땀에 포함된 젖산은 모기 더듬이의 Ir8a 수용체를 자극해 타겟이 될 사람의 방향을 알려줍니다. 이 때문에 공기 중에 증발된 젖산의 양이 많은 장소에 사람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비록 모기의 감각 기관은 사람보다는 훨씬 단순하지만, 사람의 이산화탄소나 체온 같은 요소도 모기가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을 주며, 모기는 타겟을 찾아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능력만큼은 특별하게 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

 

모기가 피를 빨아먹기 위해 사람을 찾아내는 능력이 더 자세히 밝혀진다면 훨씬 효과적인 모기 기피제나 모기를 유인할 덫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도 홈키파, 홈매트, 모기향 등 여러 모기 기피제들이 시판되고 있지만 더 확실한 모기 기피제, 유인제가 개발되어, 모기로 인해 짜증도 안 나고 각종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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